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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비를 정말 좋아한다. 무거운 가방이라던가, 부가적으로 들고 다녀야 하는 쇼핑 백이라던가 하는 것들 없이, 정말로 비를 즐길 수 있다면, 비가 오는 날은 천국이다.
추가로 집 안에서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켤 수 있으면 최고다. 이렇듯 비 오는 날이 좋아, 라고 말할 수 도 있지만, 또한 최악의 날이 된다. 비는 생리와 겹치면 최악이다. 평소에는 심할때는 먹고 다 토하고, 못먹고, 그러고 잔다. 내가 아닌것처럼, 침대에 누워서 있다보면, 어느새 침대와 내가 붙어버려, 안떨어 질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한번은 한 삼일정도 하루에 열 몇시간씩 자다보니까 뒤 일주일 정도를 몽롱 하게 보낸 기억도 있다. 뭐, 이런거야 방학때 주어진 특권같은 것이고, 학교 다닐때는, 억지로 먹고, 차안에서 잔다. 컴퓨터 하고 학교에 갔다가, 무심결에 하루를 보내버린다. 이런날은 그렇다. 오늘은 비가 온다. 그리고 지금은... 아프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상대방의 수준(거의 지적수준이겠지)이 나와 비슷하지 않는다면 내가 백날 얘기 해 봤자, 그건 떠드는것 밖에 되지 않는다.
한 예로, ┏오스틴파워┛라는 영화가 비디오로 나왔을 때, 무슨 생각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랑 나랑 여섯살 적은 동생이랑 거실에 나란히 앉아서 보게 되었다. 아마 엄마는 1. 노골적으로 남녀가 관계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떄문, 2. 잠시 이성 ㅂㅇㅂㅇ한 상태, 3. 18세 이상등급이란걸 잠시 잊으.. 시지 않으셨겠는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걸 나는 둘째치고 동생이랑 같이 볼 생각을 하셨을까. 오스틴파워,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나는 한 20분 정도 보다가 자리를 떴고, 동생은 왜? 이러면서 끝까지 다 봤다. 이처럼, 오스틴파워라는 영화가 아무리 야하다고 해도, 그런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동생의 눈에는, 남자랑 여자랑 손을 잡고 대낮을 걸어가는거나, 여자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남자의 그곳을 빤히 쳐다보는거나, 오스틴이 냉동상태에서 깨어나 오랫동안 소변을 보는 거나 별반 다를바가 없다는 말이다(정말?). 그냥 문득, 오늘 아침 버스에서 이런 생각이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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